"근로자의 날을 맞아 영광된 수상을 하게 되어 정말로 기쁘다.

근로자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모범 사용자부문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현대전자 노무담당 노화욱 이사(47)는 지난해 반도체산업 빅딜과정에서 발생한 노사간 반목과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협력적인 관계로 이끌어 왔다.

노 이사는 지난 84년 현대중공업에서 자리를 옮겨온 이후 16년간 현대전자의 노무업무를 전담해온 노무통이다.

그러기에 근로자들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노 이사의 이번 수상은 근로자들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려는 노력으로 갈등과 반목의 사업장이던 현대전자를 모범사업장으로 만든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노 이사는 우선 LG반도체와의 합병과정에서 근로자이 겪었던 정신적 고통을 해소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승진자격제한 폐지와 함께 호봉을 원상회복시키고 합병전의 징계기록을 모두 말소시켜 "합병"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만들었다.

가정통신문을 보내 가족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또 노사화합을 통해 세계제일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는 "화합의 편지"를 정부기관 언론사 해외주요거래처 등 관계기관에 보냈다.

내부적으로는 노사간 사랑의 신표인 "결혼반지"를 만들어 노사가 화합의 상징으로 갖고 있도록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30대 그룹사중 가장 먼저 "화,99 대화합 새출발 결의대회"를 열고 신노사문화를 공표하는 선봉장이 되기도 했다.

노 이사는 "노사문화 모범사업장을 만든 원동력은 근로자들의 이해와 꺾이지 않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선진 모범사업장을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청주=이계주 기자 leeru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