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천2백만 근로자의 축제일인 "근로자의 날"이다.

국가산업 발전과 노사협력 증진에 헌신적으로 참여한 근로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지금 우리경제는 외환위기라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2월 1백78만명까지 치솟았던 실업자수가 금년 3월에는 1백3만명으로 대폭 줄었고 실업률도 4.7%로 하락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외신인도와 국가경쟁력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노사관계도 시대적 환경변화에 부응한 새로운 노사문화 창출을 바라는 국민여론에 힘입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국민의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실업문제 해소와 노사관계 안정에 역점을 두고 적극 노력해 왔다.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권익보호를 위한 시책 마련에도 앞장서 왔다.

금년말까지 다양한 직업능력 개발과 일자리 창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실업자수는 90만명대,실업률은 4%수준으로 낮춘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최저임금 적용대상을 근로자 4명이하의 영세사업장까지로 확대하고 생활안정 자금을 담보없이 대츨해 주는 신용보증제를 시행하는 등 저소득 근로자와 실업자에 대한 복지시책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출산휴가비 지원,출산휴가기간 연장 등 여성근로자의 모성보호 및 취업촉진 지원제도 확충과 지위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적용대상을 근로자 4명이하의 사업장까지 확대하고 산업재해를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산재예방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 세계 경제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지식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지식기반 정보화시대,세계 일류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무한경재의 시대가 왔다.

창의력 있는 인력을 육성하고 이들이 헌신적으로 일하도록 만드는 기업과 국가만이 경쟁력을 갖고 성장을 지속하며 발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현장의 노사관계부터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신뢰와 존중,참여와 협력,자율과 책임에 기초한 노사공동체를 형성하는 신노사문화가 창출돼야 한다.

그러나 최근 경제사정이 호전되면서 다시 사회전반에 자기몫 챙기기가 재현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산업현장이 과거와 같은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진다면 국제사회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다.

또 다시 우리경제의 대외신뢰가 하락하고 외환위기와 같은 시련이 찾아올 수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다시 한번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

우리 근로자와 기업들은 사상최악의 경제위기를 이겨낸 저력이 있다.

앞으로 정부는 노.사.정 간의 정책협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추진해 온 개혁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또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노사문화 창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공정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한편으로 사회질서와 경제안정을 해치는 법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반드시 엄단하여 법과 원칙이 지켜지도록 하겠다.

기업경영자들도 근로자를 경영의 파트너로 알고 근로자와 함께 고통과 성과를 나누는 "열린 경영"을 해 주어야 한다.

근로자들은 기업의 번영이 곧 자신의 발전 이라는 인식아래 신뢰에 기초한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희망과 도약의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려면 화합과 참여의 신노사문화가 먼저 이룩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