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통계로는 작년 한햇동안 국내 초.중.고교생이 과외비로 모두 6조7천7백10억9천8백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86만5천원,1가구당 1백92만5천원을 과외비로 썼다는 얘기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해말 코리아리서치에 의뢰,전국 초.중.고교 학생 및 교사,학부모 2만7천1백79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과외비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조사대상에서 빠진 유치원생 과외비와 책값,교통비,하숙비 등까지 합칠 경우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29조3천억여원(98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GNP(국민총생산)의 6.5%에 달하는 규모다.

교육부 조사에서 월평균 과외비는 개인.그룹과외의 경우 일반계 고교생은 26만9천원,중학생은 17만5천원,초등학생은 9만9천원 등이었다.

입시 및 보습학원은 고교생이 19만2천원,중학생 16만2천원,초등학생 9만2천원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초등학생은 특기.재능학원(38.7%)을 가장 많이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생(45.2%)과 일반계 고교생(33.5%)은 입시및 보습학원을 선호했다.

가구 수입에 따른 과외비 비중은 10% 미만이 35.4%로 가장 높았다.

20% 이상인 가구도 31.8%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중 49.2%는 "과외비가 가정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전년도에 비해 과외비 지출이 늘었다는 응답이 32.1%인 반면 줄었다는 대답은 15.4%로 나타났다.

"변화없다"는 응답이 32.9%를 차지했다.

과외율은 <>서울 59.2% <>경기 56.9% <>울산 52% 등 3곳이 50%를 넘었다.

서울의 강남.서초 등 8학군 지역은 61%,경기의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 지역은 73.8%에 이르러 심각한 과열 현상을 보였다.

조사 당시 과외를 받고 있는 학생은 55.1%로 1백명중 55명 꼴이었다.

초등학생이 62%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47.4%,인문계 고교생 34.5%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외를 받고 있는 실업계 고교생도 16.2%나 됐다.

전문가들은 2002학년도에 새로운 대학입시제도가 실시되는 데다 보충수업 폐지,수행평가 실시 등의 교육정책이 오히려 과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