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올해도 대비를 소홀히 한 개인,게임방,중소기업 등이 주로 CIH바이러스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큰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어 올해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CIH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잇따르자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현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센터는 새벽에는 주로 개인사용자들이 피해신고를 했으나 출근시간인 오전 9시 이후부터는 기업체,공공기관,단체의 피해신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원,게임방과 기업내 특정부서 등의 PC가 한꺼번에 CIH바이러스에 감염돼 하드디스크(HDD) 및 바이오스(BIOS.입출력시스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도 발생했다.

김재성 한국정보보호센터 선임연구원은 "대기업의 피해사례는 미미한 반면 대비를 소홀히 한 개인과 중소기업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문책을 우려해 피해신고를 꺼리거나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규모를 성급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관계자는 "25일 밤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많은 사용자들이 백신프로그램을 내려받아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밤12시부터 개인사용자와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피해접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피해신고의 80%에 이를 정도로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게임방의 피해도 큰 것으로 집계됐다.

안연구소측은 PC방 4곳에서 39대의 PC가 하드 디스크는 물론 BIOS까지 손상되는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피해를 신고한 사용자 가운데는 컴퓨터 날짜를 바꾸라는 정보를 듣고 4월26일로 바꿨거나 연도만 2001년으로 바꿔 피해를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었다.

공공기관의 경우도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도청 군청 시청 군부대 등에서 20여건 정도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으며 하우리 관계자도 "서울시내 구청 등 16개 공공기관에서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까지 각 백신업체 및 정보보호센터에 접수된 피해유형을 보면 하드디스크 손상이 50%,하드디스크와 바이오스손상이 50%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CIH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스템을 수리하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하드디스크가 손상돼 전원은 들어오는데 부팅이 되지 않고 A드라이브를 통해 부팅해도 C드라이브를 인식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하드디스크 데이터를 복구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데이터를 복구하지 않고 하드 디스크만 다시 사용할 경우에는 하드 디스크를 포맷한 후 윈도우와 응용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해 사용하면 된다.


<>바이오스와 하드디스크가 모두 손상돼 전원을 넣었으나 모니터에 아무런 화면도 나오지 않고 컴퓨터가 완전히 먹통이 됐을때는 컴퓨터를 구입한 업체나 사용하는 메인보드 제작회사에서 조치를 받아야 한다.

하드디스크 복구비용은 10만~20만원이며 바이오스가 손상됐을 경우 플래시 메모리칩(가격 10여만원)을 교체해야 한다.

< 송대섭 기자 dsson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