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이 재수강에 "학점상한선"을 둬 학생들의 재수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고려대는 이번 1학기부터 전 학생을 대상으로 C학점 이하 과목만 재수강을 허락하되 재수강을 해도 B이하의 학점을 받도록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한국외국어대는 올해 신입생부터 재수강신청 과목에는 제한을 두지 않되 재수강 최고학점을 B 이하로 상한선을 둬 A학점은 아예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이화여대도 2학기부터 전 학생을 대상으로 C이하 과목만 재수강 할수 있도록 하고 재수강시 최고 학점을 A로 제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부터 최초 수강점수와 재수강 점수 가운데 보다 낫은 점수를 최종학적부에 반영하는 방식에서 탈피,재수강을 받을 경우 재수강 점수만 기재하고 있다.

대학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재수강 남발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것.

그동안 신입생들이 수업에 충실하지 않다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진학과 취업 등을 앞두고 성적을 올리는 수단으로 재수강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대학들이 상대평가로 성적을 매기다 보니 저학년들이 고학년들에 비해 성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데다 제한된 강의인원수에 재수강 학생이 많으면 정상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