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 일하는 한국 근로자의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은 국제노동기구(ILO)노동통계연감과 노동부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노동시간은 주당 50시간(연 2천4백97시간)으로 OECD에 가입한 29개국중 1위를 차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특히 ILO 연감에 노동시간이 수록된 75개국중 요르단(주 58.3시간,95년)이집트(57시간,96년)수단(56.1시간,92년)스리랑카(54.7시간,98년)마카오(51.8시간.97년)터어키(51.2시간,98년)에 이어 7번째로 오랜 시간동안 일했다고 밝혔다.

75개국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1.7시간이었다.

민주노총은 같은 연도로 비교할 경우 지난98년 한국의 노동시간은 46.1시간으로 비교대상 43개국중 8번째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주진우 정책2국장은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들은 세계 7위 수준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비율인 만인율도 3.33으로 선진국은 물론 멕시코(1.20)태국(1.17)보다도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노동부 장의성 근로기준과장은 "한국의 실근로시간은 OECD국가와 현격한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홍콩(2천3백46시간,96년)과 대만(2천4백19시간,96년)등 아시아 경쟁국보다도 길다"며 "그러나 ILO 1백74개 회원국중 1백여개 국가의 근로시간 통계가 없는 상태에서 근로시간의 국제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 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