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문의 여파로 채소류의 소비가 줄어 채소값이 폭락한데다 과실류 수입급증으로 전남도내 시설하우스 농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4일 전남도와 도내 시설농가에 따르면 지난달말 이후 경기.충남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이후 육류소비가 줄어들면서 상추, 깻잎 등의 채소류소비도 덩달아 줄어 값이 크게 내리고 있다.

광주시 북구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이날 현재 거래되는 상추는 4kg 한 상자에 3천원으로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기 한달전인 지난달말의 5천원선보다 값이 40%가량 폭락했다.

깻잎도 한상자에 5천5백원선으로 지난달말 7천5백원보다 26.7%가량 떨어졌다.

오이는 15kg들이 상품 한상자에 1만7천원선에서 1만5천원대로 내림세를 타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25%이상을 차지하는 전남지역 대파역시 4kg 상자당 가격이 지난달말 1천5백원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6백원으로 폭락했고 쑥갓은 지난달말 1천6백원선에서 1백원 내린 값에 거래되고 있다.

더구나 올들어 농산물수입개방에 따라 오렌지, 파인애플 등의 과실류 수입이 급증하면서 방울토마토, 딸기 등 과실류 가격도 동반폭락하고 있다.

과실류 수입은 지난 2월까지 오렌지 1만5천4백30t, 파인애플 3천2백25t, 바나나 2만8천6백77t, 포도 5백63t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8%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kg당 4천8백원하던 딸기는 3천8백원, 방울토마토는 5kg들이 한 상자당 1만9천2백원에서 9천5백원으로 가격이 각각 내렸다.

농산물시장 관계자는 "채소류 가격 하락은 계절적인 요인도 있지만 구제역파문으로 고기소비가 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범 시.도민적 육류소비운동이 확산돼 축산농가와 채소재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