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 관광객들을 위해 한글과 한자가 함께 표기된 도로표지판이 서울시내에 등장한다.

서울시는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강남구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회의장을 잇는 올림픽대로와 풍납로 일대 1백80여곳의 도로표지판부터 한자병기 도로표지판을 설치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표지판에는 한글표기의 80% 크기로 고딕체 한자가 기록된다.

시는 그러나 모든 지명을 한자로 표시하지는 않고 김포공항 종합운동장 등 주요시설만 한자로 표기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표지판에 글자가 많으면 운전자들이 쉽게 알아보기 힘들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며 "한자를 병기할 지명이나 시설이름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한자병기 표지판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뒤 간선로 표지판을 중심으로 한자병기 작업을 계속해 내년말까지 서울시내 5천4백여개의 도로표지판을 정비키로 했다.

< 유영석 기자 yooy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