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덕대학교(총장 김낙배) 학생 2백93명이 집단으로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는 21일 "인덕대생 2백93명이 뇌사상태에 빠지면 자신의 각막과 신장 등의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증하겠다는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학생들은 지난 18일 장기기증운동본부로부터 국내의 열악한 장기기증 실태와 장기기증의 필요성 등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즉석에서 장기기증 신청서를 썼다.

학생들은 이날 장기이식 수술과 치료 때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헌혈까지 했다.

전문대학인 인덕대는 지난 97년부터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강의를 실시,장기기증 신청을 받아왔다.

그동안 학생과 교직원 9백여명이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학생들은 "죽으면 썩어 없어질 육신으로 다른 사람에게 새 생명과 새 인생을 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며 "부모와 친지 등에게 장기기증을 적극 설득할 생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91년 1월 본부 설립후부터 최근까지 16만5천여명의 기증자중 사회층 인사는 국회의원 22명을 포함해 5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기기증 서약자가 전체 국민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서구 각국의 평균인 30~40%에 비해 현저히 낮은 0.3%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