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면 그동안 남북 교류의 첨병역할을 해오던 체육분야 교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는 정치색이 엷은데다 진작부터 비교적 교류가 잦아 가장 손쉽고 빠르게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한 민족"이라는 정서적 통합에 기여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육분야 교류는 남북간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최상의 카드가 될 전망이다.

우선 지금까지 양측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축구와 농구에서 상호 방문경기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의 경우 1929년부터 열리다 46년에 중단된 "강평축구대회"와 90년 "통일축구대회"라는 이름으로 평양과 서울을 한차례씩 오가며 치러졌던 교환경기가 부활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현대 농구단의 평양 방문과 북한팀의 서울 방문으로 남북간 정서적 화합에 기여했던 농구대회도 국가대표팀간 정기교류전으로의 승격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농구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 단일팀 구성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물밑 접촉을 해온 탁구의 경우 내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단일팀 참가 방안을 검토중이다.

축구 역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개최되기 전이라도 단일팀을 구성, 국제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여겨졌던 2002년 월드컵대회 분산개최 카드도 살아날 조짐이다.

이밖에 남북한의 전력이 비슷한 농구도 한 팀을 이뤄 대회에 나갈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체육계 인사들은 6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분단 이후 겨우 명맥만을 이어오던 스포츠 교류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보다 치밀한 준비가 시급해졌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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