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 이후 우주항공 석유화학 철도차량 정유 발전설비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속에 대기업간 빅딜이 이뤄졌다.

그중에서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대표적으로 발휘된 곳이 바로 현대전자다.

구 LG반도체와의 합병을 계기로 지난해 전세계 D램 시장점유율이 23.5%로 세계 1위로 올라선데다 2천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노사화합을 위한 노력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현대전자는 통합이후 화합 차원에서 파업을 주도했던 비상대책위원회 징계자 전원(29명)의 징계기록을 말소하는 등 대사면복권조치를 취했다.

이어 전국 최초로 신노사문화실천결의대회를 갖고 "노사불이헌장"을 제정했다.

노사간의 불신을 일소하기 위해 구 LG반도체 직원을 모두 흡수하면서 능력주의 원칙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3월에는 전국 사업장중 최초로 <>열린 경영 <>지식근로자 양성 <>작업장 개선 <>성과보상 확대 <>노사협력 기반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은 "신노사문화 실천방안 선포식"을 가졌다.

회사측은 3개월마다 노동조합 임원및 간부,대의원 등을 대상으로 "경영환경설명회"를 갖고 회사의 경영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사업부문별로 계획 대비 경상이익 등 경영실적을 비교하고 경쟁사와 비교한 생산성및 1인당 매출액,1인당 이익등을 설명해준다.

생산제품에 대한 국내외 바이어들의 평가와 영업실태도 공개한다.

참석자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그림이나 그래프를 곁들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부문부터 공장별로 생산량과 주력제품 수율 등에 관한 인센티브 목표를 설정했다.

종업원의 근로 동기를 유발하고 회사의 손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당초 목표의 1백%를 달성하면 1인당 1백만원을,50%를 이룩하면 50만원을 주기로 했다.

시행 결과 1인당 평균 73만6천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통신기기 LCD등 다른 사업부문에서도 매출 생산량 불량률에 따라 근로자에게 인센티브를 차등지급할 계획이다.

종업원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주고 자기개발 풍토를 조성키위해 "지식마일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4급(기사)이상 전 임직원은 해당 직급 재직기간중 매년 취득한 교육점수를 합산한뒤 승격및 승진과정에서 반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전사원의 급여에서 1천원미만의 끝돈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사원이나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다.

현재 이천과 청주.구미사업장에 따로 있는 노동조합의 통합을 위해 우선 직제와 임금표부터 통일시킬 계획이다.

현대전자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5조9천억원)에 비해 90% 증가한 11조원.회사측은 신노사문화 운동에 힘입어 올해 1조원의 경상이익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천=최승욱 기자 swchoi@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