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나주공장 종업원들은 회사의 경영 상황을 언제든지 사내 전산시스템에 접속,확인할 수 있다.

회사의 분기 및 월별 생산실적과 제조원가는 기본 메뉴다.

부서 및 개인별 계획과 실적도 열람할 수 있다.

이러다보니 회사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누구든지 알 수 있다.

회사측은 지난 1997년 종업원들에게 투명경영을 약속한 뒤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당시 회사측은 단체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모전과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종업원으로부터 믿음을 얻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획기적 경영 개선도 노사 신뢰의 바탕 위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여겼다.

회사가 선택한 방법은 대화의 활성화였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부터 새천년 NAJU( Natural Advanced Junior & Senior Unit )식 노경문화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근로자 및 노사 관계자간에 자주 만나 이야기할 수 있게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새천년 노경합동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뿐만 아니다.

매년 임금 및 단체협약협상이 끝난 뒤 노사 대표들이 "한마음노경캠프"를 열고 그간의 응어리를 모두 해소한다.

이와 함께 팀별로 모여 생산실적과 향후 계획,이익 등에 대해 개선안을 강구하는 "팀워크 점프데이"와 3년 주기로 종업원들의 자기계발 계획을 서로 토론하고 회사에 지원을 요청하는 "팀리더 커미티( Team Leader Commitee )"등을 갖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노.경 시민과 함께하는 새천년 벚꽃 페스티벌"을 개최,종업원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모두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나주공장은 지난해 1백43만여t의 옥탄올 DOP WRAP를 생산해 39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1백57만t을 생산,경상이익 목표(44억원)를 초과달성할 계획이다.

과거만 해도 노사간에 내 몫과 네 몫을 구분했었으나 최근들어 "우리 몫"으로 단일화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회사측은 지난해말 전 종업원들에게 2백%의 성과급을 지급,그동안의 노고에 보답했다.

그렇지만 이처럼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갖추기 전에 나주공장도 한때 심한 노사갈등을 겪기도 했다.

지난 1984년 국영기업체인 종합화학을 인수한 뒤 근로조건 등에 대한 종업원들의 불만이 심화됐었다.

급기야 87년 8월에 노사분규로 표출됐다.

현재 그같은 파업사태는 노사 양측에 있어 "옛날이야기"와 다름없다.

"경영성과의 몫은 종업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회사의 경영방침이 종업원들에게 확산되면서 97년의 경우 15차례까지 끌었던 단체협상도 5~6차에 타결되는 등 괄목할만한 변화상을 보이고 있다.

나주=최성국 기자 skchoi@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