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독무대였던 울산지역의 대형 관급공사와 민자건설사업에 삼성그룹이 진출해 수조원 규모의 울산지역 건설시장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는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울산지역 예산의 대부분이 사회간접자본(SOC)확충사업에 집중되면서 건설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들어 울산 신항만 1단계사업과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가지산 능동터널(밀양~울산),연암터널(울산 북구 연암~정자)등 8천억원 규모의 3개 국가시행사업권을 잇따라 수주했다.

현대는 삼성의 이같은 약진이 이뤄지자 앞으로 계속 진행될 4조여원 규모의 건설공사 수주전에 대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총사업비 2조4천억원이 투입될 울산신항만 조성사업과 울주군 청량~굴화,무거검문소~범서 등 4구간 총연장 6km 1조원대의 터널공사를 놓고 삼성과 현대간의 격전이 불가피해졌다.

현대는 외자유치 SOC사업만큼은 놓칠수 없다는 각오로 해외 현지 건설팀을 풀가동,수주전에 나섰다.

현대는 3천6백여억원 규모의 울산대교 건설사업에 투자할 독일의 W&F사와 공동시공 협상을 벌여 상당한 진척을 본데 이어 울산신항만 민자사업 투자회사인 독일 ARGE사와도 긴밀한 접촉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홈플러스와 래미안 사이버아파트 등 유통업과 아파트 분양사업에도 진출해 울산 상권을 공략하고 나서 현대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는 그동안 울산 월드컵 전용구장과 하수종말처리장,정수장,울산항 배후수송로 등 울산의 굵직굵직한 SOC 공사를 전담하다시피 했으며 유통과 아파트 건설분야에서도 독주해왔다.

< 울산=하인식 기자 hai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