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동 지역을 강타한 산불이 대부분 진화됐다.

그러나 다시 강풍이 일어날 경우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어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새벽부터 민.관.군 2만여명이 강원도 삼척 고성 동해,경북 울진 등 산불 지역에서 헬기와 소방차 등의 도움을 받으며 진화에 나섰다.

경북 울진군으로 번졌던 산불은 이날 오전 진화돼 잔불 정리작업을 벌였다.

이에따라 지난12일 발생한 산불로 전력생산을 평소의 44~50% 줄였던 울진원전은 13일 오후 1시부터 시간당 3%씩 출력을 증강,정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발전소에서 강원도 동해 전력소로 연결된 62km 구간의 송전선로를 점검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어 출력을 올리고 있다"며 "100%의 정상발전을 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 고성 동해에서도 풍속이 초속 5m정도로 약화되면서 더이상 산불이 확산되지 않고 있으며 오후들어 큰 불길은 모두 잡았다.

휴전선 부근에서 남하하던 산불도 바람의 방향이 북풍으로 바뀌면서 남쪽으로는 더이상 번지지 않았다.

울진군은 이날 오전 5시50분부터 헬기 36대와 공무원,군인,예비군 등 1만여명을 투입해 검성리와 나곡리 태봉리 일대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오전 9시10분께 나곡리와 태봉리 불길을 잡은 데 이어 오전 10시30분께 검성리의 불도 진화했다.

동해지역의 산불사태도 진정되면서 쌍용양회 동해공장은 정상가동을 재개했다.

산불이 진화단계에 접어들자 농림부 산불중앙사고대책본부(본부장 김성훈 농림부장관)는 이날 산불지역에 대한 긴급피해복구 지원책을 내놓았다.

농림부는 피해지역에서 영농자금 상환을 연기하고 이자를 깍아주기로 했다.

볍씨와 영농자재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진화작업이 끝나는대로 지자체 공무원과 함께 합동조사반을 편성,피해상황을 정밀조사한 뒤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강원지방경찰청은 산불의 원인과 방화여부를 밝히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2일 영동지역에서 발생한 11건의 산불 가운데 삼척면 미로 및 성내지역과 강릉 사천 및 유촌지역 등 6건의 산불이 고의적인 방화이거나 정신질환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전담수사반을 구성했다.

산불 방화범이나 실화범을 잡거나 신고할 경우 최고 8백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