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벗어나면서 가정불화가 많이 해소돼 지난 해 부부싸움 신고에 따른 119 구급대의 출동 건수가 98년 보다 크게 줄어들었지만 유독 서울 서초구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부싸움 신고를 받고 119구조.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1천9백94건으로 98년의 2천4백75건에 비해 4백81건(19.4%)이 줄었다.

부부싸움 출동건수가 외환위기에 다른 경제불안이 극심할 때인 98년에는 전년보다 4백97건(25.1%) 늘어났다가 이듬해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경제 문제가 부부 싸움의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관악구가 2백19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초 2백17건 <>강서 1백64건 <>도봉 1백62건 <>동대문 1백46건 <>구로 1백33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전년에 비해 2.7배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관련,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생활수준이 높은 서초구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겪으면서 다른 지역보다 경제적 타격을 심하게 받아 부부싸움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부부싸움 당사자들의 연령을 보면 30~40대 중년층이 68%를 차지한 반면 20대와 50대이상은 상대적으로 부부싸움이 적었다.

유영석 기자 yooy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