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때문이라고 추정하던 방역당국이 느닷없이 "철새"가 옮겼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중국 러시아 등 구제역 발생 국가에서 매년 겨울이면 남하하는 오리 기러기 등 철새가 구제역 바이러스를 발이나 깃털 등에 묻혀와 한국 일본으로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특히 내륙인 충주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자 "새"가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기도 파주.화성.용인,충남 홍성.보령 등 서해안 지역에서 집중 발생하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해안에서 80km가량 떨어진 내륙까지 가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다.

이들 철새가 한반도에 안착하는 지역이 주로 경기 북부 지역과 충남 금강유역 등 구제역 발생지와 가깝다는 점도 "철새 매개설"의 근거로 들고 있다.

이에따라 구제역 역학조사위원회는 국립환경연구원으로부터 철새의 이동경로와 최근 1개월 동안의 변화 등을 설명받기도 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구제역을 옮긴 주범이 "새"이건 "바람"이건 간에 시급한 일은 구제역 확산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