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으로 산지 돼지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시중 돼지고기 소비자판매가는 오히려 작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림부에 따르면 산지 돼지(1백kg 기준) 값은 지난달 24일 구제역 발생 당시 18만8천원에서 9일 현재 경영비(원가) 수준도 안되는 14만1천원으로 25%나 떨어졌다.

작년 지난해 같은 기간(19만9천원)에 비하면 29.1%나 하락한 가격이다.

그러나 시중 정육점의 돼지고기 판매가는 5백g에 평균 3천7백80원으로 구제역 발생이후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작년 이맘 때(3천4백64원)와 비교하면 오히려 9.1% 높은 수준이다.

농림부 구제역 실무대책위원회는 이에 따라 정육점 단체인 축산기업중앙회에 시중 정육점의 돼지고기 판매가를 대폭 인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적정 수준으로 인하하지 않을 경우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정육점 업계가 산지의 돼지 값이 떨어지는 데도 돼지고기 판매가격을 이에 연동해 인하하지 않고 있어 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돼지 중간주심상과 정육점 등 돼지고기 판매점들도 범국민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육류소비 촉진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