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를 딛고 20년째 시작생활을 해온 시인 이충기씨.

그의 사연(본보 3월 27일자)이 보도되자 이씨를 돕고 싶다는 전화가 출판사에 쇄도했다.

이씨의 베스트셀러 "내 아픈 사랑을 위하여"를 출간한 좋은날 미디어 관계자는 "기사가 나온 직후 1백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주부 직장인 장애인 독자들이 이씨의 구좌로 성금을 보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구 삼성전관)홍보부도 이씨의 책을 6백부나 구입했다.

현재 이씨의 한달 생활비는 의료비 1백20만원을 포함,1백60만원 정도다.

이씨는 부산교대 동창들로 구성된 후원회의 성금 50만원과 약간의 인세로 생활한다.

그럼에도 목돈이 생길때면 그동안 신세졌던 분들에게 빚을 갚아야한다며 금을 한냥씩 찍어서 돌린다.

집에 문병온 사람이 있으면 차비를 줘서 돌려보내지 못해 안달이다.

좋은날 출판사 정성욱 주간은 "야단을 쳐도 소용없다"며 "천성은 어쩔수 없나 보다"고 말했다.

지금 이씨에게 온정이 답지하는 것은 과거의 선행때문이 아닐까.

혼자 힘으로 방 밖에 나가지 못하는 이씨는 방안에서 열심히 시 쓰는 것을 사명으로 안다.

그는 지금 "까마득한 허공속에 곧은 금으로 놓인 돌다리"를 힘겹게 건너는 중이다.

좋은날 출판사 (02)392-2588

윤승아 기자 a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