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4월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3762㏊가 잿더미로 변한 강원도 고성군에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7일 고성군과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5분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 육군 ○○사단 뒤편 운봉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이날 불은 초속 12∼20m의 강풍을 타고 운봉리 일대는 물론 죽왕면 야촌리와 삼포리,인정리,구성리,간성읍 탑동리,삼포2리 삼포해수욕장 일대까지 번지면서 오전 현재 1000㏊ 의 임야를 태운 채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

또 인가로 불이 옮아붙을 것에 대비해 10여개 마을 1000여가구 3000여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으며,죽왕면 오호초등학교와 동광초등학교,동광중학교,동광농공고 등 4개교가 긴급휴교조치됐다.

이날 불로 운봉리·야촌리·삼포2리의 가옥 56채와 기타건물 14채 등 모두 70채의 건물이 전소됐고 한우 42마리가 소사하거나 화상을 입었다.

특히 산불이 난 지역은 지난 96년 4월23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곳으로 당시 산불 이후 새로 심은 어린 묘목들과 아직까지 남아 있는 바짝 마른 피해목들에 불이 옮아붙으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8시50분쯤 강릉시 사천면 석교리 공원묘지 앞 야산에서 산불이 나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