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란 나도풍란 변산바람꽃 개불알꽃 등 멸종위기에 처해 있거나 감소추세인 자생식물의 대부분이 무분별한 채취에 의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물연구회는 최근 90종의 자생식물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생식물 절멸원인"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원예목적에 의한 채집과 습지개발 삼림개발 등으로 자생식물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멸종위기에 처한 25종의 약용식물 가운데 천마 삼지구엽초 자란등 19종이 약용이나 원예용 채취로 멸종위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변산바람꽃 개불알꽃 모데미풀 등은 마구잡이로 채취돼 대량으로 외국에 유출되고 있어 당국의 보전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멸종위기에 있는 자생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서식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역사정에 밝은 환경단체들과 함께 보전캠페인을 벌이는 등다각적인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무엇보다 무분별한 채취행위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종은 지난 98년말 현재 8천2백71종으로 이 가운데 외래종은 2백여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생식물이다.

현행 자연환경보전법에는 멸종위기의 식물(58종)을 불법채취하거나 유통시키다 적발되면 최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5백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리게 돼 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