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왼쪽 간(좌엽)을 일부씩 떼어내 한 환자에게 이식하는 부분 간이식수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이승규 교수는 지난 21일 말기 간경화환자 김모씨(48)에게 친동생(38)과 딸(20)의 간 일부를 기증받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두 명으로부터 간 일부를 기증받아 한 환자에게 이식한 것은 아직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없는 고난도 수술이어서 이번 성과는 간이식 분야를 한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를 세계이식학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 교수가 기증자 2명의 간을 일부씩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한 것은 기증 조건이 맞는 동생과 딸이 지닌 간의 우엽과 좌엽의 비율이 일반인(6:4)과 다르게 모두 7:3으로, 한사람만의 간으로는 이식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교수는 환자의 동생으로부터 4백g, 딸로부터 3백g을 떼어내 김씨에게 이식했다.

이중 딸의 간좌엽은 김씨의 간 오른쪽에 1백80도 돌려 이식해 우엽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환자 김씨는 현재 간기능 수치(GOT,GPT)가 40정도로 거의 정상을 되찾는 등 매우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동생과 딸도 건강한 상태다.

이번 생체 부분 간이식 수술은 간의 혈관을 이어주는 과정에서 고난도 수술 기법이 필요한 어려운 수술일 뿐아니라 기증자의 왼쪽 간을 환자의 오른쪽에 생착시킴으로써 간이식 영역을 크게 넓힌 획기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