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젖소 수포성 질병과 관련, 일본정부가 27일부터 한국산 육류에 대한 통관보류 조치를 취해 육류수출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농림부는 일본이 최근 소 돼지등 발굽이 쪼개져 있는 우제류 동물과 축산물에 대해 27일 오후 잠정적으로 수입검역 중단조치를 취했다고 28일 확인됐다.

이에따라 돼지고기 한 품목만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3억4천만달러(약3천7백억원)에 달했던 황금시장 일본으로의 수출이 당장 막혀 우리 축산농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검역당국의 조사결과 이번 괴질병이 지난97년 대만 축산농가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 구제역으로 판명될 경우 국내 축산업은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수포성 가축전염병을 "의사 구제역"으로 추정, 구제역에 준하는 강도높은 방역조치를 계속키로 했다.

또 김동근 농림부차관을 본부장으로 "젖소 수포성질병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축산물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날 "아직 괴질의 발병원인을 확인중이나 확산성이 빠른 1종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염 차단 등 초동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의 입과 발에 물집이 번지면서 죽게 되는 증상이 구제역과 비슷하나 최종 확인은 바이러스를 분리검사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의과학검역원 등으로 구성된 긴급조사반은 파주시 파평면 젖소 농가의 괴질과 관련, "소 돼지 등 12만여마리에 대해 육안조사 결과 아직 확산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정확한 역학조사는 1주일 가량 걸린다"고 밝혔다.

경기도파주 농가에서 지난20일부터 젖소 15마리가 전형적인 수포성 질병 증세를 보여 도살된데 이어 주변 농가 6곳의 소 90마리가 추가로 도살.매립된 가운데 인근 반경10 지역의 소.돼지.사슴 등 7만8천여마리와 우유차 등의 이동이 통제되고 있다.

구제역을 포함한 수포성 전염병은 가축의 입과 발굽 등에 물집이 생기고 침을흘리면서 시름시름 앓다 죽게 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이 5-55%에 이르고공기, 사료, 차량, 사람 등을 통해 급속히 전염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한편 일본 미야자키현 농가의 비육우에서도 지난12일 의사 구제역이 발생, 바이러스 항체를 확인한 것으로 농림부는 파악하고 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