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창립
<>세계농아인연맹가입
<>세계농아인체육대회(미LA)참가
<>TV자막방송.수화통역방송 운동
<>수화통역사 자격시험
<>전국수화통역센터 개소
<>주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595-2호 센츄리II 오피스텔 B 104호
<>전화 : 588-3368~9
<>kdeaf@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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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2월12일은 한국 농아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날로 기억된다.

한국방송 역사상 최초로 한글 자막방송이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다.

어떤 농아인은 이날의 느낌을 일제 36년의 압박에서 풀려난 심정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만큼 이들은 각종 대중매체에서 소외돼 왔던 것이다.

한국농아인협회는 1948년 대한농아협회로 출발,97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 단체는 전국 35만 농아인의 복지 및 관련사업을 한다.

97년부터는 수화통역사 자격시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3회에 걸쳐 1백76명의 통역사를 배출했다.

98년에는 전국에 수화통역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수화통역센터에서는 듣고 말할 수 있는 건청인과 농아인 사이에 의사소통이 필요한 경우 수화통역사를 보내고 있다.

몸이 아픈데도 서로 의사 교환을 하지 못해 병원에 가지 못했던 농아인들에게 아주 긴요한 역할을 한다.

작년에는 농아인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한글자막방송이 나오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전체 프로그램의 20%정도만 자막이 나오지만 정보에 대한 갈증이 일부나마 해갈된다며 반기고 있다.

현재는 한국영화가 비디오로 나올 때 농아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자막화 작업을 추진중이다.

최근 자막처리가 된 "쉬리"가 서울 송파구청에서 상영됐을 때 관람한 농아인들이 느낀 감동은 건청인에 비해 몇배 더 컸을 것이라고 협회관계자는 말했다.

농아인들은 약간의 불편함만 있을 뿐 생활능력면에선 건청인과 큰 차이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일반인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 분류당하고 있을 뿐.

그러나 작은 배려도 베풀지 않는 일부 건청인들의 편견은 이들의 불편함을 장애로 만든다.

이들은 언어능력을 제외하면 대개가 장점들을 갖고 있다.

건강한 신체와 예민한 눈썰미,훌륭한 손동작,높은 집중력 등 특기가 많다.

근래 펼쳐지는 디지털시대는 농아인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고 있다.

사이버 세상은 건청인들과 구별되는 의사소통 능력의 차이를 의미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만 PC를 다루고 각종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회가 많이 생기기를 농아인들은 바라고 있다.

농아협회 이정자 사무처장은 "이전까지의 여러 활동은 농아인들만의 격리된 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의 활동은 사회안에서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 생활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고 PC나 기타 전산 기자재를 협회에 기증하면 농아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국에 16개 시.도지부와 49개 시.군.구지부가 있으며 운보 김기창 화백이 16년에 걸쳐 협회장을 지냈었다.

현재는 안세준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조경목 전 CATV협회장과 우근민 제주지사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정대인 기자 bigm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