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2년까지 서울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와 선유도를 잇는 초현대식 보행전용교량이 한국과 프랑스 공동설계로 건설된다.

서울시는 16일 "세계 주요도시 시장회의"에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중인 고건 서울시장과 장 쟈크 아야공 프랑스 2000년위원회위원장은 이날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한강 보행전용교량의 공동설계에 관한 의정서에 공식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들어설 다리는 한강 최초의 보행전용교량으로 폭 4m,길이 4백68m 규모로 건설된다.

영등포구 양평동과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새로 조성될 선유도 공원을 연결하게 된다.

이 다리의 설계는 프랑스측에서 세계적인 건축예술가인 루디 리치오티 파리고등건축학교 초빙교수에게 의뢰했으며 시는 프랑스측에서 제시한 개념설계를 바탕으로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양평동에서 노들길과 올림픽대로를 건너 양화지구에 이르는 폭 4m,길이 1백10m의 기존 보도육교는 철거하지 않고 재정비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고속화도로의 차량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보도 옆면에 유리벽을 설치하고 덩굴식물을 심어 보행자들이 쾌적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프랑스와 공동설계로 이뤄지는 양화지구-선유도간 1백20m구간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조화시킨 무지개 형태로 설계됐다.

이 다리는 아치형 교각부분에서 가운데로 빛을 투사하도록 만들어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게 된다.

시는 또 기존 보도육교와 무지개다리 사이 1백30m구간에 설치될 연결교량은 나무로 마감처리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선유도 하류 자연초지 지역에는 길이 1백8m의 데크를 설치, 시민들이 선유도 하류의 생태를 관찰하고 한강의 석양도 바라볼 수 있게 만들기로 했다.

시는 오는 9월말까지 시공업체를 선정한 뒤 10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참석차 서울을 방문하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2002년 4월까지 다리를 완공할 방침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