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눈''의 고위 외교관이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에 등록해 외교가와 대학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55세의 주한미부대사인 리처드 크리스텐슨씨.미국무부내 한국통으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텐슨 부대사는 14일 개강한 고대 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에 등록을 마치고 이날부터 수강을 시작해 눈길를 끌었다.

정책대학원 관계자는 15일 "우리 대학 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이 개설된 이래 파란 눈의 외국인이 수강을 신청한 것도 처음이지만 서울에 주재하는 외국대사관 고위인사가 등록한 것도 크리스텐슨 부대사가 처음"이라며 "모든 강의와 토론이 한국어로 진행되는데"라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번 최고위과정은 이달부터 8월까지로 1주일에 화 금요일 두차례 강의가 있으며 강의시간은 2시간.수업료는 3백30만원.최고위과정에는 이석현(민주당), 권오을(한나라당)의원을 비롯 정동수 환경부차관, 새한그룹의 이재관 부회장 등 정.관.재계 인사들이 수강을 신청했다.

크리스텐슨 부대사는 그러나 대학원측 ''걱정''과는 달리 한국인 못지않게 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뿐 아니라 한자나 고사성어까지도 꿰고 있어 대학원 최고위과정 수강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 지난 96년 8월부터 주한미부대사로 일해온 크리스텐슨씨는 33년전인 67년 대학을 갓 졸업한 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와 목포에서 3년간 봉사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미국내 대표적인"지한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무부에서 73년부터 외교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크리스텐슨 부대사는 첫 부임지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과의 인연을 다시 맺었으며 그 이후 주한미대사관 정치군사담당관(88-91년), 국무부 부과장(94-96년)을 지냈다.

크리스텐슨 부대사는 서울출신의 정화영씨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오는 7, 8월께 한국근무를 마치고 본국 국무부로 귀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