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배용균(49)감독과 문화방송의 박영선 앵커겸 기자가 각각
대학 강단에 선다.

서강대(총장 이한택)는 6일 배 감독을 영상대학원 영상미디어학과 부교수로
임명, 이번 학기부터 "영화작법" "영화제작 워크숍"등 두 과목을 1주일에
6시간씩 강의하게 했다.

배 감독은 파리 제8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대구 효성가톨릭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가 강의를 맡게 된 것은 서강대측이 지난해 "BK21특화대학원"으로 선정된
영상대학원에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키로 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학교측은 배 감독이 "달마가..."로 한국 영화의 예술적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렸으며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95년작)"등 소수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한 점을 인정, 그를 강단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김규 영상대학원장은 "유럽에선 지금도 배 감독의 영화가 자주 상영되고
있으며 독일의 경우 팬클럽까지 결성될 정도로 한국보다 해외 예술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은 점 때문에 배 감독이 예술영화를 지향하는 학생들
을 가르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교수로 임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영선 아나운서는 6일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로 임용돼 이번
학기부터 "방송보도실습"을 강의한다.

MBC 시사프로그램 "경제매거진" 진행자로 활동중인 박씨는 학부 전학년 및
대학원을 대상으로 1학기에 모두 30시간의 강의를 하게 된다.

< 신동열 기자 shin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