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경북 영천에서 열리는 육군 제3사관학교 35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이 장교로 임관하게 돼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경남전문대학을 나온 이무철(26) 소위.

그는 해병대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96년말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인근 폴드노종에 있는 외인부대에 입대,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이 소위는 프랑스 외인부대에 자신의 인생을 바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입대 4개월만인 1997년 4월 운전교육과 체력측정만 남긴 상태에서
훈련소를 퇴소, 귀국한 뒤 1998년 2월 육군 3사관학교에 지원했다.

이 소위는 프랑스 행에 대해 "해병대 전역을 앞두고 책을 통해 알게 된
프랑스 외인부대가 도전정신을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훈련이 끝날 무렵
아무 연고도 없는 부대를 위해 내 인생을 바칠 수 없고 진짜 나라에
충성하겠다는 생각에서 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임관하는 생도중에는 김성배(24.동신대) 소위가 아버지 김갑현
(준장.3사 4기) 육본 인사근무처장과 함께 현역 3사 장교 부자가 탄생한다.

또 김주완(23.삼척대) 소위는 해군 1함대사령부에 근무하다 98년 12월
전역한 부친 김광은(52)씨의 뜻에 따라 형 김주경(25.3사 32기) 대위와
함께 "대를 이은" 군인 3부자 가족이 된다.

이번 임관식에서는 인천전문대를 졸업한 유희승(22) 소위가 대통령상을
받는 것을 비롯 총 6명의 생도가 총리상, 국방부장관상, 참모총장상,
육군교육사령관상, 제3사관학교장상을 받는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