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한국인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8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
전담수사팀을 각각 편성,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특히 같은 수법의 납치가 최근 1년반 사이에 집중된 점을 중시,
이들 사건이 전문 조직의 동일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중국 공안과
공조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탈북자 조명철(41)씨와 유학생 송모(31)씨 납치사건에 연루된
한국인 환치기상 장모(32.중국 체류중)씨가 지난해 7월 한국인 사업가
김모(41)씨 납치 등 나머지 사건 3건에도 관련된 사실을 밝혀내고 장 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24일 납치됐다 풀려난 모무역회사 직원 서모(30)씨 유인
과정에 관련된 중국 가요방 여종업원 최모(23)씨와 김모(25)씨 등 2명이
조씨 납치사건에도 개입된 점을 중시,이들 두 사건의 연관성을 캐고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날 <>두 여인에 대한 조사와 장씨의 신병 확보
<>조씨 송씨 납치 연루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들의 수사자료 등의 검토를
위해 수사팀의 현지 파견이 가능한 지를 중국 공안측에 타진했다.

한편 송씨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 성북서는 이날 몸값 관리 혐의로
구속된 최림화(30.여)씨가 지난해 9월부터 이태원 환전상 장모씨와 미화
1백40만달러를 거래했다는 진술을 장씨로부터 받아냈다.

이에따라 경찰은 장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돈의 출처와 전달경위
등을 조사했다.

무역회사 직원 서씨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구로서는 이날 서씨
몸값이 입금된 강모씨 계좌에 대해 입출금 정지 조치를 취하고 강씨 통장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섰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