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선대.우암부두가 민주노총 산하 운송하역노조의 파업사태로 사흘째
수출입화물 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운송하역노조는 신선대.우암부두 측이 단체교섭을 거부한데 반발해 지난
25일 오후7시부터 태업에 들어간데 이어 26일 오후8시부터는 한국노총 산하
항운노조의 폭력사태에 대응해 출근거부와 함께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비노조원 등 대체인력이 투입되고 있으나 두 부두의 선적.하역시간
이 평소의 두배나 걸리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도 의왕컨테이너기지 등으로 보낼 컨테이너화물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신선대.우암부두는 일부 입항예정 선박을 인근 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로
입항지를 옮기는 등 비상조치를 쓰고 있다.

신선대부두 관계자는 "물동량을 인근 부두로 옮겨 처리하고 있어 당장은
큰 문제가 없으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부산항 화물처리에 큰 혼란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운송하역노조는 25일부터 벌인 태업 과정에서 항운노조측이 모두
3차례에 걸쳐 폭력사태를 유발했고 26일 오후 3시 열릴 예정이었던 노사정
간담회도 항운노조측의 실력행사로 무산됐다며 폭력 관계자 처벌 등을 촉구
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l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