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광주지법 법정에서 교도관을 찌르고 달아난 탈주범 일당 3명중
2명이 붙잡혔다.

그러나 이들이 죄수복을 입은 채로 서울까지 잠입하는 동안 한번도 검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경찰 경비망의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은 25일 오전 7시35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 평화시장 부근에서 노수관
(37)을 검거한데 이어 오전 11시50분께 경기도 안산시 월피동 광덕산 입구
주택가 골목에서 장현범(32)을 붙잡았다.

그러나 나머지 탈주범 정필호(37)는 노수관과 동행했으나 검거도중 달아
났다.

경찰은 달아난 정을 검거하기 위해 평화시장 주변에 기동타격대와 방범
순찰대 등 경찰 3백여명을 동원, 검문검색을 펴고 서울시내 전 경찰서에
비상 검거령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탈주범들은 광주지법 법정을 탈출한 후 빼앗아 탄 카렌스
차량을 버리고 전북 순창에서 엘란트라 승용차를 훔쳐 전주까지 온 뒤 화물
트럭 뒤칸에 몰래 타 서울까지 올라 왔다.

노수관은 " 평화시장까지 잠입하는 동안 교도소에서 입고 있던 흰색 니트
스웨터에 죄수복과 고무신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으나 한번도 경찰의 검문
검색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