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에 의한 첫번째 학위수여식이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문용린 교육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6백84명이
학사모를 썼다.

학위수여식에서는 1백11명이 공학사 등 9개 학사학위를, 5백39명은
경영전문학사 등 5개 전문학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이미 학점을 채운 34명도 이번에 함께 학위증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전자계산학을 전공해 평균 97.57점을 얻은 변원상(35.공학사)씨
와 정보처리 전공으로 97.3점을 받은 이경로(28.공업전문학사)씨가 각각
차지했다.

특별상은 최고령자인 윤영철(68.공학사)씨 등 6명에게 각각 돌아갔다.

칠순에 가까운 윤영철씨는 지난 51년 서울대 토목공학과에 입학, 졸업을
1학기 앞두고 가정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윤씨는 경북 문경과 강원 삼척, 황지 등 광산촌에서 회사생활을 하며
취득한 측량정보기사, 토목기사, 광산보안기사 등의 자격증으로 남은 학점을
갈음해 뒤늦게 학위를 받게됐다.

한국통신에 근무하는 허원녕씨(48)는 전형적인 주경야독형 노력파.

허씨는 중학교 졸업후 체신부 기술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정보통신기술사, 통신설비기능장 등
업무 자격장을 따냈다.

지난 94년에는 대한민국통신명장으로 대통령표창까지 받았으며 이번에는
학사학위까지 따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함에도 공부를 계속하면서 보석가공
기능사, 전기기사 등 자격증을 따고 지방기능경진대회 보석가공 부문에서
동상까지 받은 고정훈(28.공학사)씨와 박상욱(27.공업전문학사.지체장애
3급), 박민순(29.공업전문학사.지체장애 3급)씨도 이날 남다른 기쁨을
누렸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