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잔.용현.주안동 일대가 서해안의 벤처 중심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벤처기업 창업보육센터가 세워지기가 무섭게 대박을 터뜨리는 입주업체가
탄생하고 주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돼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고 있다.

조립금속업체들이 주로 활동해온 이 지역에 벤처기업들이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어 조만간 인천경제의 주인공이 바꿔놓고 말 태세이다.

인천에 벤처 붐이 인것은 온 국토가 IMF경제위기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있던
98년 9월부터이다.

이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벤처기업의 둥지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송도테크노파크와 인천소프트웨어지원센터,인하대 정보통신창업보육센터,
인하전문대 중소기업창업보육센터 등이다.

고잔동에 있는 송도테크노파크의 창업보육센터는 지난98년 9월 문을 연뒤
2년도 안됐으나 창업에 성공해 졸업하는 기업과 새로 들어오는 기업이 문패를
바꿔 다느라 부산할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

이 센터는 지난해 8개 업체를 입주시켜 이리오엔지니어링, 제로테크 등
3개 업체를 졸업시켰다.

올들어서 벌써 케이비아이, IHS 등 2개 업체를 받아 들였다.

이와함께 최근부터 제노시스, 네오피아 등 9개 업체를 산자부로 부터
위탁받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센터는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입주업체들이 잇따라 히트를 치는
성과를 올리고있다.

3차원 가속보드용 게임엔진과 DDR 등을 생산하는 리딩엣지의 경우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송도테크노파크는 창업보육센터가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대학내
예비창업자와 벤처동아리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이와함께 벤처캐피탈 앤젤펀드 등과 공동지원체체를 구축해 벤처의 꽃을
피울 계획이다.

송도테크노파크와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주안동소재 인천소프트웨어지원
센터에는 43개 창업지원실에서 액티브웹, 솔내시스템등 모두 32개 벤처기업이
활동중이다.

이들 벤처기업들은 지난해 87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게임 개발업체인 디지털웨이브와 업투데이트는 지난해 정통부의 신소프웨어
대상을 수상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입주업체들에게 큰 힘을 주고있다.

솔내시스템이 개발한 통신소프트웨어는 메디슨 자회사로부터 기술을 인정
받아 4억5천만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지원센터는 올 상반기중 국내 최대의 랜더팜과 그래픽장비, 영상편집 장비
등을 도입해 지역 벤처기업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로 했다.

지난해 7월과 8월에는 인하대와 인하전문대가 잇따라 창업보육센터를 세워
이 지역을 벤처창업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하대 정보통신창업보육센터는 지난해 15개 벤처업체를 받아들였다.

이들 입주업체가 지난해 올린 매출실적은 36억원.

정보통신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기술인력 2백여명이 이곳에서
활동중이다.

인하전문대의 중소기업창업보육센터에도 13개 업체가 인터넷과 정보통신,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수십건의 특허출원을 내고 제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현.고잔동 일대에 자리잡은 4개의 벤처보육센터는 이지역에 벤처 붐이
인지 2년도 안된 짧은 기간에 입주업체가 1백47개로 급속히 불어나는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이 일대에서 활동중인 전문기술인력만도 6백6명에 이른다.

지난해 이곳 벤처기업들이 벌어들인 돈만해도 1백34억원이다.

이대로 가면 향후 5년내에 지난해 매출의 1백배에 이르는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기대때문에 남동공단내 공단사무소에 위치한 송도테크노파크에는
중소기업지원센터, 세무센터 등 다양한 지원기관이 앞다퉈 입주해 사무실을
구하기 어려워 졌다.

인근 사무실도 임대료가 올들어 20%가량 뛰었다.

인하대 창업지원센터가 있는 용현동은 요즘 벤처기업 임직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통에 인근 상가까지 24시간 영업운영체제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24시간 야식센터의 김효남(34)씨는 "어림잡아도 6개월마다 상권이 50%씩
확장되는것 같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지원센터의 이용민실장은 "벤처기업의 무서운 성장속도를 본다면
인천의 경제지도를 벤처기업 중심으로 다시 그려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