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오는 2006년부터 리비아와 모로코 등 사막국가들처럼 "물부족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국내 1인당 물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가장 많아
물절약운동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는 20일 유엔국제인구행동연구소 자료와 건설교통부의 수자원장기
종합계획 등을 인용해 오는 2006년부터 연간 4억t 이상, 2011년부터는 연간
20억t 이상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한국이 2006년에 리비아 모로코 이집트 오만 남아프리카 폴란드
등과 함께 유엔이 분류한 물부족국가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은 <>1인당 연간 사용가능한 물이 1천t 미만일 경우 물기근국가 <>1천~
2천t이면 물부족국가 <>2천t 이상이면 물풍요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74mm로 세계평균인 9백73mm
보다 많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간강수량은 2천7백55t으로 세계평균
(2만2천96t)의 12.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OECD 회원국중 한국인의 1인당 하루 물사용량은 3백95l로 프랑스
(2백81l) 덴마크(2백46l) 독일(1백32l)보다 훨씬 많아 물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이에따라 "세계 물의 날"인 다음달 22일을 전후해 <>물 종합
전시회 <>4대강 수계 환경개선 행사 <>절수기기 전시회 <>물절약 공모전
등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물 아껴쓰기 국민생활수칙을 만들어 공포하고 전경련 소속 56개
그룹이 하천 한개씩을 맡아 정화하는 "1사 1하천 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심재곤 환경부 상하수도국장은 "물부족현상이 더이상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니다"며 "절수기기와 중수도를 설치하고 수도요금 누진제 등을 도입해
물을 아끼는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