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6년 박정희 전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발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포항 석유 발견"은 가짜였다고 월간조선이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18일 발매된 3월호에서 당시 청와대 중화학공업담당 수석이었던
오원철씨의 증언과 일본 전문가의 기름 분석표 등을 근거로 "포항에서 발견된
기름은 원유가 아니라 "정제된 경유"였다"고 밝혔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 수석으로부터 포항에서 발견된 기름이
원유가 아니라는 보고를 받고도 연두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양질의 원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월간지는 오 수석으로부터 기름을 건네받아 미국 칼텍스사에 보내 맡겼던
당시 호남정유 임원 한성갑씨를 찾아내 오 수석의 증언이 사실임을 확인
했다고 보도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