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임휘윤 검사장)은 17일 "빨치산" 발언 등과 관련,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자진출석함에 따라 정 의원을
상대로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언론대책 문건사건,한나라당 부산집회에서의 빨치산수법 발언,
BBS 중앙연맹 공금횡령과 관련된 옛 국민회의,서경원 전 의원,이강래 전
청와대정무수석 등의 명예훼손 고소.고발사건과 김근태 고문사건 개입여부
등을 조사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일체의 신문사항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정상명 서울지검 1차장검사는 밝혔다.

서울지검 청사 11층 특별조사실에서 이뤄진 정 의원에 대한 조사는
형사3부 오세헌 부부장을 시작으로 사건별로 공안1부 임성덕 부부장검사
등이 차례로 맡았다.

검찰은 정 의원이 자진출석한 만큼 주요사건에 대한 조사를 매듭짓기로
하고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정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김영선 이신범 의원 등 동료의원과
당직자 40여명과 함께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충분히 조사할 시간을 주되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오늘 출석한 것은 법원 영장에 응하는 것이지 검찰조사에
응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는 이번 한번으로 충분하다며 다시는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