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31일만 되면 감염된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는 일명 `화이트
바이러스"가 15세 중학생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제작돼 광범위하게
유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버테러형 웜바이러스의 일종인 `화이트 바이러스"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10만여대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했던 `멜리사 바이러스"보다
더 큰 전파력과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밝혀져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7일 국내 유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감염되는 `화이트바이러스"를 만들어 유포시킨 서모(15.충북 H중2년)군을
검거,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화이트 바이러스"는 국내 네티즌들이 즐겨 찾는 유명 홈페이지에
`윈도우 98A 입니다", `CD속도를 올려줍니다" 등 유용한 프로그램인
것처럼 위장돼 있어 이를 다운로드 받은 컴퓨터에 1차 감염된다.

이어 바이러스는 1차 감염 컴퓨터에 입력된 모든 전자메일 주소를
스스로 찾아 자신을 메일의 형태로 그 주소로 자동 전송하게 된다.

상대방이 그 메일을 열면 다시 2차감염되는 순서로 유포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일부터 유포한 바이러스를 다운로드받은 네티즌이5백명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자메일을 통한 2차 감염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컴퓨터에 침입한 `화이트 바이러스"는 오는 3월 31일 처음으로
활동을 개시, 감염된 컴퓨터 시스템의 하드디스크를 파괴할 것으로
보이며 감염 컴퓨터 사용자는 백신을 사용해 시스템 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수사대는 밝혔다.

양근원 수사대장은 "컴퓨터 사용자들은 백신프로그램을 이용해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인터넷 사용자들은 잘 모르는 내용의
출처가 분명치 않은 메일이 도착하면 개봉전 즉시 삭제하고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