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정부의 의약분업 실행안에 반대해 집회를 연 17일 전국에서
동네의원 10곳중 8곳이 문을 닫아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부는 이날 당직명령을 어긴 의원 등에 대해 업무정지 등 행정조치를
내리기로 해 의료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는 17일 오후1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개원의와 가족 및
병.의원직원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잘못된 의약분업 바로잡기 전국의사
대회"를 강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느라 전국 1만8천5백34개 의원중 78.8%인 1만4천6백13개
의원이 휴진했다.

특히 인천지역의 경우 9백53개 의원중 89.1%인 8백49곳이 문을 닫아 "진료
대란"이 빚어졌다.

종합병원이나 일반병원에서도 비번인 의사들이 집회에 참석했으나 응급실과
입원환자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와관련 복지부 송재성 보건정책국장은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까지
당직근무명령을 내렸으나 이를 어긴 병.의원에 대해서는 6개월이내의 업무
정지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의사들은 ''면허증 반납식''을 갖고 오는 3월2일부터 3일간
다시 집단휴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3일간의 휴진에도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경우 3월 27일부터 5일간 재차
집단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의원들의 집단휴진으로 동네의원을 찾았던 많은 환자들이 일반병원
이나 종합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