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채팅에 빠져 밤을 새운 부모의 무관심이 자신들의 어린 아기를
숨지게 했다.

지난 14일 오전 8시께 서울 광진구 노유동 S연립 A동 102호에서 생후 7개월
된 여아 김선진양이 방바닥에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버지 김모(2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인근 PC방에서 동호회 회원들과 밤새 채팅을 하다 아침에 돌아와
보니 요 밑에 들어가 엎드려 있는 아기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사를 가기 위해 PC를 포장해둔 데다 전화선까지 끊어놓아 할 수
없이 딸아이를 재운 뒤 근처 PC방에서 채팅을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김양이 자면서 이불밑으로 들어갔다가 요에 눌려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