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방송법에 보장된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방송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총력
을 기울이겠습니다"

14일 새로 구성된 방송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에 선출된 김정기 현 방송위원장
은 호선직후 이같이 밝혔다.

김위원장은 이날 호선에서 방송위원 9명중 본인을 제외한 8명의 지지를
얻었으며 형식상 대통령의 임명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통합방송법에 따라 지상파외에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관장할 방송총괄기구
로 거듭난 방송위를 이끌게 된 김 위원장은 "책임이 막중한 기구의 사령탑을
맡은 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강조했다.

김위원장은 "새 방송위원회 출범으로 선진방송으로의 거보를 내디뎠다"며
"새시대 새방송을 위해 정치적 재정적 독립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새 방송위의 현안인 방송법 시행령 제정에 대해서는 "문화관광부 시행령안에
대한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해 방송위안을 확정한 다음 정부에 최종안을 제출
하겠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또 "방송위원회가 추천권을 지닌 KBS와 MBC의 이사진, 방송
위원장이 임명권을 갖고 있는 EBS 사장의 재선임은 총선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본다"며 "우선은 시청자 목소리를 높이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방송산업은 정보화 사회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위성
방송 디지털 방송 인터넷 방송도 방송산업으로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9월 김창열 방송위 전위원장의 후임으로 임명돼 이른바
"과도체제"를 순조롭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63년 서울대 법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국어대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85년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됐다.

또 94~96년 외국어대 정책과학 대학장을 역임했다.

현재 언론학회장을 맡고 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