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임휘윤 검사장)은 11일 "빨치산 발언" 등과 관련,고소.고발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 대해 긴급체포에 나섰다.

그러나 검칠은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몰려와 새벽까지 대치하는 바람에
12일중으로 정의원이 자진출두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일단 물러났다.

검찰은 이날 오후 10시10분께 서울지검 공안1부 소속 수사관 4명을
서울 서초동 정 의원 자택에 급파,정 의원에게 긴급체포서를 보여준
후 임의동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근채 임의동행을
거부,새벽까지 대치상태를 지속했다.

또 정 의원 가족들의 연락을 받고 한나라당 하순봉 사무총장,맹형규.이신범
.김영선 의원,홍준표 전의원 등 동료의원들이 정 의원 자택으로
달려가 검찰의 연행을 저지했다.

검찰은 검찰수사관외에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등 경찰관 10여명을
동원했으며 몸싸움이 계속되자 12일 0시50분께 40명의 경찰병력을
추가로 동원,정의원의 방문을 뜯어내려 시도했다.

임승관 서울지검 1차장 검사는 "정 의원이 김대중 대통령 1만달러
수수사건 조작의혹 등 서울지검에만 4건의 고소.고발사건 등에 연루돼
있는데도 그동안 13차례에 걸친 소환요청에 불응했다"며 "국회회기가
끝난 만큼 정 의원에게 조사에 응해달라고 임의동행을 요청하기
위해 수사관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 대통령의 1만달러 수수사건 조작의혹및 한나라당
부산집회 "빨치산"발언 사건으로 옛 국민회의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됐고 언론대책 문건사건 당시 이강래 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고소돼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아왔다.

손성태기자 mrhand@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