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회 독학학위 수여식에서는 남모를
역정을 견디며 공부해온 시각장애인과 재소자등 6백18명이 독학사 학사모를
쓰게됐다.

베제트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경남대 행정학과 1학년 재학중 양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은 이재화(36)씨는 안마원과 침술원 등을 운영하면서도 책을
놓지않아 이번에 졸업의 영예를 안게됐다.

이씨는 감독관이 문제지를 읽어주거나 점자문제를 풀어야하는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6차례의 도전끝에 합격했다.

시각장애인출신 독학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고용개발원에서 컴퓨터 속기를 열심히 배워 자격증을 따 내 힘으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당장의 희망"이라며 "앞으로 대학에 편입학해 교육학을
전공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농사를 짓고 있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전신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누워
사는 전영자(37.여)씨도 이번에 국문과 시험에 합격했다.

이씨는 학위과정에서 배운 실력과 특유의 감수성을 살려 동화작가의 꿈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대전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1~4단계 시험 전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은 박모(31.국문)씨도 갈채를 받았다.

복역생활 뒷바라지에 고생하는 부모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해
경영학 전공에서 최고점을 얻어 우수상을 받은 오모(27.경영)씨에게도 격려가
모아졌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