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사시험 응시자격 기준에 반발해 수업과 시험을 거부해온 약대
졸업예정자중 5백71명이 유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약학대학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지옥표 성대약대학장)는
8일 전국 20개 약대 4학년 1천2백73명중 44.9%인 5백71명이 수업일수나
이수학점 부족으로 유급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대인 서울대 강원대 충남대 충북대 등과 원광대 영남대
등의 약대생들은 대부분 예정대로 졸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급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는 중앙대 약대로 전체
1백20명중 94명이 유급된다.

조선대(79명중 55명) 성균관대(79명중 49명) 덕성여대(90명중 45명)의
경우도 40명 이상이 유급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이와관련,이날 성명을 내고 "사상 초유의 약대생 대량
유급사태는 약학교육 및 학사일정의 파행을 초래할 것"이라며 "보건복지부는
한약사 문제로 유급될 학생들의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대책이 없을 경우 한약사 시험일인 오는 20일을 전후해
중대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약대생들은 한약사시험 응시자격 기준에 반발,지난해말부터 수업과
기말시험을 거부해 왔으며 지난달 28일 치러진 약사고시에는 1천5명이
결시하기도 했다.

한편 한약사시험 자격기준과 관련해 지난달 헌법소원을 냈던 약대생들은
이번주중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