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89세 생일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보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레이건 전대통령은 건강이 너무 나빠 로스앤젤레스의 교외 시미밸리
에 있는 "레이건대통령 도서관"에서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생일 기념
파티에는 나오지 못했다.

이 기념파티에서는 레이건 전대통령 모습이 새겨진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번호판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구형 자동차 쇼가 벌어졌다.

이 자동차 번호판은 레이건이 흰색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웃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번호판 사용을 위해선 연말까지 5천명이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이미
2천여명이 신청했다고 레이건대통령 도서관의 테리 소스 대변인이 밝혔다.

레이건 전대통령의 대변인 조앤 드레이크 여사는 지난주 성명에서
"낸시여사가 조용한 생일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할 수 있을 뿐 다른
내용은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