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코앞에 두고 명절 성수품 가격이 급등해 가뜩이나 빠듯한 서민가계를
울리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물가수준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도 설에 꼭 써야 하는
채소나 육류 수산물 등의 가격이 유독 많이 올라 주부들의 차례상 차리기가
만만치 않게 됐다.

2일 농림부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설 성수품의 소비자 가격은 지난달
25일이후 1주일 사이에 최고 16%이상 치솟았다.

가을배추의 경우 지난 1일현재 포기당 2천2백원에 거래돼 16.4%나 뛰었고
가을무는 개당 9백80~1천1백원으로 12.2% 올랐다.

사과(후지10개)는 1만7천4백~1만8천8백원으로 8.0%, 감귤(10개)은
1천1백60~1천2백70원으로 1주일만에 9.5% 상승했다.

닭고기(kg당 2천8백70~3천40원)는 5.9%,달걀(10개 8백93~9백33원)은 4.5%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시금치와 파값도 2% 정도 올랐다.

작년 이맘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다.

배추의 경우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5t 트럭 한대당 4백45만원으로
지난해 설 1주일전(1백48만7천5백원) 보다 무려 1백99%나 올랐다.

무도 15kg당 9천5백원에 거래돼 작년 설 직전에 비해 1백87% 뛰었다.

시금치는 64% 올랐다.

수산물중 대표적 제수용품인 조기(냉동)는 20kg에 35만원으로 작년 설 직전
보다 19% 올랐다.

북어(1쾌 20마리)는 1만8천5백원으로 작년보다 14% 상승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소매점에서도 설 성수품 값이 엄청나게 올라있다.

국내산 산적용 쇠고기는 지난달 31일 현재 kg당 1만8천1백50원으로 지난해
설때보다 41.1% 올라있다.

돼지고기도 당 7천8백50원으로 14.1% 상승했다.

사과(후지)는 지난 1일 현재 10개당 1만8천8백원으로 지난해 설 직전보다
26%나 값이 뛰었다.

통계청은 올해 설 기본 차례상 비용은 모두 11만1천6백58원으로 지난해
(10만6천5백87원)보다 4.7% 더 들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설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설 성수품 소매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차례비용이 작년보다 10~20% 정도 더 들 것으로 점포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소매점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대부분의 가정들이 작년보다
상차림을 더 좋게 하려는 데다 시설채소 난방비 등 생산원가가 높아져 설
성수품 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