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 부장검사)는 1일 회사 예금을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수백억원을 대출받아 개인 부동산투기 등에 사용한
데이콤 조익성 전무를 특경가법상 사기.유가증권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조씨와 공모한 시내산개발 회장 정모씨를 긴급 체포,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2일중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정씨와 공모,자금담당 전무 때인 지난 1998년
10월부터 지난해말까지 S은행과 H은행에서 각각 1백50억원의 회사예금을
담보로 14차례에 걸쳐 3백5억원씩 모두 6백10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조씨 등은 경매에 부쳐진 양평케이투골프장을 낙찰받은
뒤 되팔면 거액의 이익금을 챙길 수 있다고 보고 경매자금 마련을
위해 데이콤 대표이사 직인을 무단으로 사용,예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은행이 대출금을 갚을 것을 독촉하자 정씨와 함께 데이콤
발행어음을 위조,세차례에 걸쳐 86억원을 할인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는 예금담보대출과 위조어음 발행으로 마련한 6백96억원중
3백77억원은 갚고 3백19억원은 아직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조순 명예총재의 사촌동생으로 1982년 데이콤에 부사장으로
들어간 이후 기획조정실장 인터넷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조씨와 정씨는 골프장 개발에 1백70억원을 투자했으나 잔금을 내지
않는 바람에 재경매에 들어가 투자비를 완전히 날렸으며 대출금
이자와 시내산개발 부도를 막는데도 7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검찰조사에서 골프장을 낙찰받아 개발한 뒤 팔면 1백억~2백억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