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가정에 설치된 가스누설경보기 중 상당수가 관리소홀과
성능저하 등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경인지역 가정에서
설치된지 3년이상 된 가스누설경보기 30개를 수거해 성능을 실험한
결과 전체의 73%인 22개가 "규정 농도"에서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1일 밝혔다.

규정농도란 가스 폭발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최저 가스누출 농도의
4분의 1인 1만2천5백PPM 이하로 이 농도에서 경보음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폭발사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소보원 기계시험팀은 30개 경보기중 8개만이 이 규정농도에서 경보음을
울려댔고 6개는 1만2천5백~2만5천PPM 이하에서 작동했으며 16개는
2만5천PPM을 초과해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보원은 지난해 12월 현재 가정에 설치된 가스누설경보기 4백32만6천8백4
7개중 경보성능 저하가 우려돼 사실상 교체해야 하는 "3년 이상
된 제품"이 2백92만3천3백98개로 전체의 68%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소보원 기계시험팀 정용수 팀장은 "가스누설경보기는 한국소방검정공사
소관이고 가스누설차단기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담당하는 등 관리체계가
이원화되어 있어 가스안전관련 제품의 사후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