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초등학교 단체 급식에 밀도살된 젖소나 변질 우려가 있는
저질 수입 쇠고기 등이 대량 공급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축협중앙회가 직영하는 유명 유통업체의 대리점에서도 저질
쇠고기를 초등학교에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1일 폐기처분용이나 등급이 낮은 쇠고기의
축산물 등급판정 확인서를 상위등급인 것처럼 위.변조해 서울시내 98개
초등학교에 납품해온 우상영(54.K유통 대표.경기 구리시 사노동)씨 등 7개
유통업체 대표와 직원 등 5명을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4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지난해 3월부터 밀도살된 젖소나 낮은 등급의
수입육 50톤을 쇠고기 도매업자로부터 구입,쇠고기 등급판정확인서 400장을
위조한 뒤 시내 K초등학교 등 13개 학교에 납품,5억6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혐의다.

우씨 등은 납품시 축협중앙회 소속 축산물 등급판정사가 발행하는
등급판정확인서를 사본으로 제출해도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확인서상의
발급번호와 일자,등급,품명을 종이로 덧붙이는 등의 방법으로 위조해
제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7개 유통업체중에는 축협중앙회에서 공급하는
쇠고기만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M사의 대리점도 포함돼 있어 저질
쇠고기가 광범위하게 유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유통업체에 폐기처분용 쇠고기를 공급한 도축업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일부 축산물등급 판정사들이 돈을 받고
확인서를 판매했다는 유통업체의 진술을 토대로 판정사들의 개입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쇠고기의 품질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축산물
등급판정 확인서의 위.변조 여부도 식별이 어려워 이번에 적발된 것외에도
저질 쇠고기가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