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말 소아마비 및 DPT(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예방백신을
맞은 뒤 시각과 청각을 잃은 4개월 남아의 사고와 관련,보건당국은
수유용 젖병 꼭지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영아가 우유를 먹던 중 기도가
막혀 뇌일혈 증세를 보인 만큼 백신의 부작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아에게 사용한 젖꼭지로 조사방향을 돌렸다"고 3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젖꼭지에서 정상적으로 우유가 나오지 않고 줄줄 흘러나오는
바람에 영아의 기도가 막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를 당한 영아는 지난해 11월30일 서울 강북의 한 보건소에서
소아마비 및 DPT 백신을 맞은 이틀후부터 경련과 함께 눈이 안보이고
귀가 안들리는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백신을 접종시킨 보건소도 백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백신의 품질불량에 따른 부작용인 지 여부는 추가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는 데다 "백신과는 무관하다"는 보건당국의 결론에
대해 영아의 부모도 수용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