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강제로 징용된 한국인들이 미쓰비시 미쓰이 등 일본 굴지의
대기업들을 상대로 최소한 50억달러(약 5조6천5백억원)를 보상하라고
요구하는 대규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업하고 있는 마이클 최(한국명
최영) 변호사는 20일 "한인 징용피해자 대표 8명이 최근 소송을 의뢰함에
따라 변호인단 구성을 마치고 빠르면 다음주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차대전 당시 한인 징용자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해 이득을 본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중공업 미쓰비시물산등 7개 일본 기업이 피고로
지목됐으며 일본은행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에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기업들에 강제 징용된 유대인 노동자들의
소송건에서 53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스위프트를
비롯, 미국의 내로라하는 변호사가 다수 참가하고 있어 승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 변호사는 징용 35만여명과 징병 15만여명 등 대략 50만명으로 추산되는
한인 피해자는 누구나 보상받을 자격이 있으며 소송 참여 희망자는
필라델피아의 최법률회사(1-215-564-4800)나 서울사무소(02-676-1052~3)로
연락하면 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