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섬유업체들이 다양한 종류의 원사를 혼합가공해 실의 성질을
완전히 바꾸는 첨단 사가공제품 생산을 크게 늘리면서 고부가가치의 다품종
소량생산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평년보다 2배나 많은 60여대
의 첨단 사가공기가 도입됐다.

이는 연간 4억야드이상의 직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이다.

첨단 사가공기의 도입은 지난97년이후 매년 10%이상 늘어났으며 지난해의
경우 15%이상 증가했다.

이는 업계가 다품종소량생산체제를 구축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에 따라 추진되고 있으며 일부업체는 타업체가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가공기를 자체기술로 설계까지 하고있다.

사가공을 통해 전혀 다른 성질의 원사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사가공이
제직과 염색공정에 못지 않은 중요한 분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사가공업체들의 모임인 신합섬가공사협의회에 소속된 30여개 회원사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상호기술교류를 하는 등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이같은 특화제품의 생산으로 경쟁국인 동남아와 차별화를
이뤄 섬유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을 보이게 됨에 따라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정우영 섬유개발연구원이사장은 "복합사 생산으로 차별화된 소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제직단계에서 다양한 실을 다시 혼합할 경우 카피제품의
생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수 있다"고 말했다.

사가공은 기능이 다른 원사를 혼합한 후 고압 공기로 소재의 형태를 바꿔
우성복합사를 만드는 신기술이다.

변형된 실은 신축성, 촉감, 질감, 흡습성 등에서 다양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